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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오면 저는 습관처럼 캐리어부터 꺼냅니다. 노트북 하나, 충전기 하나, 그리고 "이번엔 또 어디서 일하지?"라는 설렘 하나.
20년 가까이 이 생활을 반복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여름을 잘 보내는 노마드는 '얼마나 예쁜 곳'이 아니라 '얼마나 시원하고, 얼마나 와이파이가 빠르고,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을 고른다는 겁니다.
오늘은 2026년 여름, 실제로 노마드들 사이에서 다시 뜨고 있는 해외 워케이션지 5곳을 제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봤습니다. 다음 여름 계획, 여기서 힌트 얻어가세요.
1. 발리 우붓·짱구 — 건기의 섬에서 일하기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발리는 사실 6~9월이 건기라 한국의 눅눅한 장마철보다 훨씬 쾌적합니다.
강수량이 뚝 떨어지고 습도도 낮아지죠. 우붓과 짱구 지역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는 100Mbps가 넘는 광랜급 와이파이를 갖춘 곳이 많아서 화상회의도 끊김 없이 가능합니다.
생활비는 한 달 기준 약 150만~230만 원 선이면 숙소, 식비, 코워킹 멤버십까지 여유 있게 커버됩니다. B211A 비자로 장기 체류도 가능해서, 실제로 몇 달씩 눌러앉는 노마드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2. 리스본, 포르투갈 — 유럽 노마드의 표준
리스본은 여름 평균 기온이 25~28도 정도로,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건조하고 쾌적한 더위가 특징입니다.
습도로 지치는 일이 적어서 하루 종일 밖에서 걸어 다녀도 부담이 덜해요. 포르투갈은 D8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정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월 소득 요건만 충족하면 합법적으로 장기 체류하며 일할 수 있습니다.
월세는 지역에 따라 150만~270만 원 선이고, 코워킹 스페이스 밀도가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습니다. 트램을 타고 이동하다 보면 왜 이 도시가 '유럽 노마드의 수도'로 불리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3. 트빌리시, 조지아 — 한국인에게만 열린 1년
여기서부터가 진짜 꿀정보인데요,
조지아는 2015년 법 개정 이후 한국인에게 무려 최대 1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조건을 주는 나라가 거의 없어요. 물가는 서유럽의 절반 수준이고, 카프카스 산맥을 낀 자연환경 덕분에 여름에도 밤엔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한국 외교부 기준으로도 여행경보 1단계(일반주의) 지역이라 치안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트빌리시 구시가지 곳곳에 로컬 카페 겸 코워킹이 늘고 있어서, 와인 한 잔 곁들이며 일하는 삶도 가능하죠.

4. 멕시코시티, 멕시코 — 고도가 만든 선선한 여름
멕시코시티는 해발 2,200m 고원 도시라는 게 핵심입니다. 열대 위도에 있는데도 이 고도 덕분에 여름철 한낮 최고기온이 대략 25도 안팎에서 머물고, 밤에는 10도 밑으로 떨어질 때도 있어요.
일교차가 크니 얇은 가디건 하나는 필수입니다. 로마·콘데사 지구는 초록이 우거진 골목과 안정적인 와이파이, 감각적인 코워킹 카페가 밀집해 있어 노마드들 사이에서 이미 '북미의 리스본'이라 불릴 정도예요.
예술과 미식이 강한 도시라 주말마다 새로운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5. 치앙마이, 태국 — 여전히 가성비 1위
치앙마이는 오랜 세월 '디지털노마드의 성지'로 불려온 원조 격 도시입니다.
한 달 생활비가 코워킹 멤버십, 숙소, 식비를 다 합쳐도 100만~150만 원 선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성비가 압도적이에요. 다만 여름철(6~9월)은 우기가 시작되는 시기라 스콜성 소나기가 자주 내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기엔 야외보다 실내 코워킹 카페 위주로 동선을 짜라고 추천해요. 다행히 치앙마이는 감각적인 카페형 코워킹이 워낙 많아서, 비가 와도 일할 곳 걱정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도시별 예산표, 비자 신청 절차, 실제 코워킹 스페이스 이름과 요금까지 더 자세하게 정리해두었어요. 아래 버튼으로 넘어가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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